월급날, 3천 엔이 사라집니다.
출근도 했고, 결근도 없었고, 지각도 안 했는데
급여 명세서엔 누락된 금액이 있습니다.
그 돈의 정체는,
‘회식비’입니다.
일본 회사는 회식비를 자동으로 공제합니다
문제는
이 돈이 동의 없이 빠져나간다는 점입니다.
회식에 참여하지 않아도
돈은 차감됩니다.
“저는 안 갈게요”라는 말은
통하지 않습니다.
‘회식세’는 실재하는 제도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농담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일본 회사들 중 약 3곳 중 1곳이 이 제도를 운영합니다.
- 퇴사해도 회식비는 환급되지 않고
- 사용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으며
- 회식 자체에 대한 불참 의사도 압력으로 되돌아옵니다.
탈퇴? 곧 조직 부적응자 낙인.
그렇게 직원들은 조용히 이 돈을 내야 합니다.
1년에 3만 6천 엔, 어디에 쓰였는가
월 3천 엔,
연간 3만 6천 엔.
이건 단순히 회식 두 번 치를 금액이 아닙니다.
‘의무적 기부’라는 말이 더 정확합니다.
회식에 쓰였다지만
어디에서, 어떤 음식에, 누구 이름으로 사용됐는지
영수증조차 볼 수 없습니다.
회사 돈이 아니라
개인의 월급에서 빠져나간 금액인데도 말이죠.
회식에 가지 않으면 문제 직원?
회식비를 내지 않으면
상사에게 ‘협조적이지 않다’는 인상을 주게 됩니다.
참석해도 스트레스,
불참해도 불이익.
직장인들은 말합니다.
“회식이 아니라 의식이다”
“일보다 더 긴장되는 시간이다”
“내 돈 내고 혼나는 느낌이다”
이 방식, 합법일까?
일본 내에서도
이 제도는 회계상 회색지대입니다.
- 회사 복리후생비로 보기엔 개인 급여에서 차감되고
- 기부금으로 보기엔 선택권이 없으며
- 경조사비로 보기엔 항목 구분조차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식은 묵인되고
그리고 유지됩니다.
결론: 강제 회식세는 관행이라는 이름의 비용입니다
월급은 노력의 대가입니다.
하지만 일본 회사에서는
그 일부가 비자발적인 방식으로 빠져나갑니다.
이 비용은 눈에 띄지 않지만
심리적 불만과 조직 문화 불신의 씨앗이 됩니다.
그리고 아직도
많은 회사들이
이 구조를 자연스러운 것처럼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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