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은 낮에만 뜨겁습니다.
태양이 지면,
모래는 빠르게 식고,
공기는 다시 싸늘해집니다.
하지만 도시는 다릅니다.
태양이 떠 있는 동안,
모래가 아니라 벽, 유리, 아스팔트, 차량, 건물이 뜨거워집니다.
그리고 그 열은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막보다 서울이 더 뜨겁다고 느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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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열을 쌓고, 놓아주지 않는다
도시 한복판에선
햇빛이 닿는 곳만 뜨거운 게 아닙니다.
- 건물 벽이 열을 먹고
- 유리가 빛을 반사하고
- 아스팔트는 복사열을 뿜고
- 자동차는 열을 내뿜습니다
이 열은 공기 중으로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열 저장소입니다.
밤에도 더운 이유: 열섬 현상
서울 같은 대도시는
‘열섬 현상(urban heat island)’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즉, 도시 중심부가 주변보다 훨씬 뜨겁게 유지되는 현상입니다.
사막은 밤에 식지만,
도시는 밤이 돼도 식지 않습니다.
열은 바람이 막히고, 콘크리트에 갇히고,
도시 자체가 열을 품은 채로 밤을 맞이합니다.
기온보다 체감 온도가 더 무서운 이유
기상청이 말하는 ‘기온’보다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온도는 훨씬 더 높습니다.
- 복사열
- 미풍 부족
- 습도
- 지면 반사
이 모든 게 체감온도를 끌어올립니다.
그래서 33도인 서울 한복판이
사막의 38도보다 더 덥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사막은 자연, 도시는 인공
사막은 햇빛만 상대하면 됩니다.
도시는 다릅니다.
우리가 만든 모든 구조물이
태양을 먹고, 열을 품고,
사람을 둘러싸며 온도를 가둡니다.
그늘은 없고,
바람은 건물에 막히고,
발 밑은 뜨겁고,
공기는 무겁고.
도시는 공기부터 바닥까지 모든 게 뜨거운 상태가 됩니다.
서울의 여름이 유독 괴로운 이유
서울처럼 빽빽한 도시 구조는
열을 밖으로 흘려보내지 못합니다.
게다가
- 빌딩에서 나오는 에어컨 실외기 열기
- 주차된 차량의 복사열
- 좁은 골목, 닫힌 창, 흡수력 높은 포장재
모든 요소가
열의 배출을 막고, 축적만 유도합니다.
결과적으로
서울은 “해가 져도 더운 도시”,
식지 않는 사막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서울은 불빛이 꺼지지 않는 사막이다
태양이 사라졌는데
여전히 더운 이유는,
우리가 만든 것들이 태양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시는 매일 태양을 저장하고,
밤에도 그 열을 내보내며
식지 않는 사막이 되어갑니다.
사막은 자연이지만,
도시는 우리가 만든 기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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